원문 이미지
원문
고추밭을 갈라 볼라고 길도 안 더른 우리 소을 가지고 가 바든이 소가 만돼로 다니서 갈지을 쫓하게쓰며 자신이 소을 몰고 집사람이 후치을 돼어도 안 대고 집사람이 소을 몰고 자신이 후치을 잡아도 밭을 몿 갈개쓰서 소 셋 마리가 다 이 모양이 큰일이며 한 마리라도 일소을 만더려야 하는돼 극정이다. 밭을 갈다갈다 롯 가리서 대충하고 갱 이로 오늘 고추을 갈라 노았는돼 앞푸로 고추가 댈련지 알 수가 업다. “사람이 일을 몿한다. 연장이 일을 하지 사람이 일꾼이 댈려며 모던 것이 가추어져야 일꾼 소리을 덧는다."
해제
권순덕은 고추밭을 갈려고 소를 데려갔지만 길도 안 든 탓에 소들이 말을 듣지 않아 제대로 밭을 갈지 못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권순덕 본인이 몰아도, 집사람이 몰아도 모두 진전이 없어 소 세 마리 모두 '일소'로서 문제가 있다는 걱정을 적어 놓았다. 결국 대강 갈고 고추를 심어놓기는 했으나 앞으로 잘 자랄지 모르겠다고 하며,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연장이 하는 것”이라며, 일꾼이 되려면 모든 것이 갖춰져야 함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
아포일기
키워드
고추밭일소일꾼
소장정보
권순덕 자택 소장(경상북도 김천시 아포읍 대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