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눈 때문에 아무 일도 몿하고 비료 사온 것으로 오전 일가을 보낸다. 올해는 남왜 농사을 댕기서 비료값이 흙신 만이 들어간 샘이 돼며 올해는 경운(기)값이라도 벌 욕심이라도 남왜 농사을 땡긴는돼 지장 업시 해줄란지 극정이 앞쓰는구나.
"오후에는 집배 나무가 업쓰며 눈이 채 녹지도 안아서 산에 나무 짐 저고 오기가 뻑 힘이 들더라. 그래서 두 짐만 저고 마랐다."
그리고 큰집배 일 같치 할 때도 언젠가는 따로 할 때는 마음이 들 좋찌 하는 생각은 있쓰찌만 이러깨 힘이 들 줄은 밑차 몰라쓰며 이재 와서는 자신이 후예가 됀다. 왜냐하며 정을 버릴라면 일적 버리지 몿한 것이 자신이 살라가는 데 힘이 더 들 뿐 아니라내 생활예 큰 타격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이것을 생각을 할 때에 형도 시러할 필요 업따고 보며 내가 생각을 할 때는 형이 일적함시 따로 하며 니가 빨리 살 수가 있쓰니까 따로 하자고 하여야 댄다고 생각을 한다.
"자신은 정을 버리지 몿해서 이려깨 오래 했따고 보는돼 자신이 생각을 잘몿했따고 생각을 한다."
지출에 … 요소 10포 복합21다시 20포
총 30포
총금액 … 162,500원 현찰이 62,500원
외상이 100,000
해제
권순덕은 남의 농사를 도우며 비료값이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또 경운기값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일이 꾸준히 들어올지 하는 걱정이 앞서는 마음을 기록하고 있다.
또 큰집과 함께 일할 때는 언젠가 따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막상 독립하려니 힘이 들고 후회가 되기도 함을 서술해 놓았다. 정 때문에 쉽게 떨어지지 못해 오래 함께해 왔지만, 그 정이 오히려 자기 삶을 더 힘들게 만들고 생활에도 타격이 된다고 깨닫는다. 그래서 형을 원망할 필요보다는, 서로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따로 하자”고 해야 했다는 생각을 적으며, 결국 정을 버리지 못한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 같다는 자책을 남기고 있다.
출처
아포일기
키워드
비료나무큰집
소장정보
권순덕 자택 소장(경상북도 김천시 아포읍 대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