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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앞마당에 집사람과 같이 고추씨을 갈라쓰며 이우지 닭들만 아니며 고추뿐 아니라 아무것이 다들 잘 댈 같더며 닭만 친입을 않아며 채소료을 하며 제일 적갑하게따고 생각을 하는데 닭이 원수구나. 정부에서 산에 조림하라고 원사시나무를 심어라고 일정이 마을에 나왔는데 아무도 산주가 심을라고 하는 산주가 업더라. 자신이 생각을 할 때는 좋소 하고 심을라고 들 끈데 왜 산주들이 서료가 안심을라고만 하니 참 이상하다. 그리고 한 산주는 나무을 심을라고 막 불추을 산분지 일은 불추하는 사람이 다 가지고 같쓰며 불추을 한 나무을 계인들이 가지고 가니까 나무가 아까바서 정부에서 나무 심어라고 주는 것을 몿 심는가하는 생각까지 들더라. 자신이 생각을 해볼때에 이미 산은 나무 심는다고 불추을 이미 한 곳에 나무을 몿 섬게 하는 것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 나무을 이제 안심어며 산이 벌그숭이가 대는데 안 심는다니 정말 우수울 지경이다.
해제
권순덕은 집 앞에서 아내와 고추씨를 고르며(종자 선별) 채소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닭들의 침입이 모든 작물을 망치는 가장 큰 문제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은사시나무 조림을 장려해 일정이 마을에 내려왔지만, 산주들이 심으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산을 조림한다고 벌채해둔 나무를 개인들이 가져가는 모순적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또 나무를 심어 산을 가꾸겠다며 벌채한 뒤, 정작 심으라는 나무는 아무도 심지 않아 산이 벌거숭이가 되는 사태를 보고 “우스운 지경”이라 표현하는 등에 현실과 괴리된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원사시나무는 은사시나무, 불추는 벌채, 계인은 개인, 친입은 침입을 뜻한다.
출처
아포일기
키워드
고추조림벌채
소장정보
권순덕 자택 소장(경상북도 김천시 아포읍 대신리)